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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닭값에 멈춰 선 치킨집…소상공인 “사면초가

by memo7712 2025. 5. 25.

"주문이 와도, 더는 못 튀깁니다"

장사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자영업자들의 현실

을왕리 해수욕장, 초여름 바닷바람이 분다.
멀리서 사람들은 피서를 준비하지만, 해변가 작은 치킨 가게는 오늘도 닫혀 있다.

문 앞에는 이런 쪽지가 붙어 있다.
“재료 수급 중단으로 인해, 오늘도 치킨을 만들 수 없습니다.”

장사를 쉬는 게 아니다.
장사를 하고 싶어도 못 하는 것. 그게 지금 자영업자의 현실이다.

버티면 괜찮아질 줄 알았다
하지만 닭이 ‘안 오는’ 순간, 모든 게 멈췄다

브라질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그리고 그 여파로 한국의 주요 닭 수입선이 멈췄다.

을왕리에서 2년째 치킨집을 운영 중인 자영업자는 담담하게 말했다.

“6월 3일 대선과 6월 6일 연휴 특수만 기다렸어요.
그런데 닭이 안 들어오면 장사도 안 되는 거죠.
주문 전화는 오는데, 닭이 없으니 못 받습니다.”

치킨은 있는데 닭이 없다
대형 프랜차이즈는 넘기고, 우리는 끊긴다

BBQ, BHC 같은 대기업은 자체 농장과 유통망으로 일정 부분 자급이 가능하다.
하지만 골목상권, 특히 일일 수급으로 운영되는 자영업자는 하루만 끊겨도 장사가 마비된다.

“닭이 없다고 손님한테 말하면, 어이없어하세요. 그 마음도 이해돼요.
그런데 우리도 매일 새 닭 주문해서 쓰는 거라, 오늘 안 오면 끝입니다.”
– 화성 송산동 자영업자

정부는 국산 닭으로 대체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현장은 말한다. “말이 그렇지, 구할 수가 없습니다.”

문을 닫은 게 아니라,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것
자영업자들에게 ‘선택’은 없다

가격을 올리자니 단골 손님이 걱정되고,
올리지 않자니 수익이 남지 않는다.
하지만 그 모든 고민 이전에, 지금은 ‘팔 닭’ 자체가 없다.

“장사 안 하는 게 아닙니다. 못 하는 겁니다.”

치킨값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것은 '일상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치킨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다.
퇴근 후의 보상, 가족과의 시간, 친구와의 한잔이 걸려 있다.

그리고 자영업자에게는
오늘 하루를 버텨낼 수 있는 근거이기도 하다.

함께 살아간다는 건, 이런 현실을 ‘함께 인식’하는 것

정부의 신속한 수급 대응이 필요하다.
그와 동시에 국민의 이해와 공감도 절실하다.

"왜 치킨이 없지?"라는 한마디 대신,
"아, 지금 그 가게도 어려운 거구나"라는 마음이 있다면,
우리는 이미 함께 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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